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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지역 선정 (캔모어 편)

유목민 라이프도 괜찮았어

by 서샘물 2020. 11. 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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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갈 때, 어느 지역이 좋을까?
나는 캐나다 워홀 가기 전, 누구나 그렇듯, 어느 지역으로 갈 지 고민했다. 그 와중에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꽂힌 ‘캔모어’ 사진 몇 장으로 단순히 캔모어를 가야될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정해버렸다. 고민은 꽤 오래했지만 결정은 1분이면 끝나더라. 그만큼 나의 일순위는 ‘자연’, ‘힐링’이였던 것 같다. 나의 워홀 1년은 매우 만족스러웠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캔모어로 갈 것 같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캐나다이기에 다른 지역으로 갔어도 물론 좋았겠지만, 캔모어에서 즐길 수 있는 시골 시골스런 라이프가 꽤나 잘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캔모어에 관해서 몇가지 생각나는 점과 좋았던 이유 그리고 몇 안되는 아쉬운 점을 열거해보겠다 :-)

Q. 캔모어는 어디에?
캐나다 알버타 주 최대 관광지 밴프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밴프-캘거리 가는 길목쯤 있다고 보면됨! 캘거리에서 캔모어는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이 큼직큼직한 나라에서 도시간 이동거리가 1시간, 30분 정도라는 것은 정말 가깝다는 뜻이다. 나는 벤쿠버 공항에서 캘거리 공항으로 비행기 타고 들어간 다음, 캘거리 공항에서 공항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Q. 왜 캔모어였나?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캔모어 사진으로 일차적으로 반했고, 네이버 검색, 구글링 등으로 어떤 도시인지 보았는데 (내가 워홀 했을 때만 해도) 한국인 많이 없는 관광지라고 한 것도 좋았고 시급이 다른 도시보다 높게 책정이 된다고 해서 일 대비 돈을 더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월세도 비싼 편이다. 다만 일자리에서 제공해주는 숙소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Q. 어떤 일자리들이 있는가?
내가 했던 일들은 팀홀튼, 스시집 ‘미스시’ 서버, 홀리데이인 호텔 서버, 인도식당 ‘스파이스헛’ 서버였다. 팀홀튼 빼고는 전부 서버로 일했다.

호텔 하우스키핑 자리는 정말 많은 편이고, 팀홀튼에서도 누구나 일하는걸 환영받는다. 나는 이왕 왔으니 팁을 받고 손님과 소통도 할 수 있는 서버 일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서버하기 부담이 된다면, 팀홀튼이나 스벅에서 몇개월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서버 이외에 카페 ‘베이글코’나 ‘비머스커피’도 괜찮다고 들었다. 특히 베이글코는 다양한 국적 친구들이 와서 친구 사귀기가 좋다고 한다. 영어가 잘된다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일하는 것도 매우 좋을 듯! 의류 매장 직원도 많이 뽑는다.

Q. 내가 했던 일자리들의 장단점?

1. 팀홀튼:
우선 숙소를 제공해줘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초기 정착하기에 굉장히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무모했던 것 같지만 초기자금을 백만원 들고 갔다.....ㅎㅎㅎㅎ 그래서 돈이 너무 급했기에 팀홀튼에서 일하면서 괜찮은 숙소에서 살면서 일차 마음의 안정을 얻은 뒤 정보를 차츰 얻었던 것 같다. 보통 8시간 근무 위주로 돌아가고 스케줄은 매니저가 정한다. 특히 스탬어콤(제공해주는 숙소) 사는 사람들 경우에는 얘네가 스케줄을 지맘대로 편성하는 경우가 좀 있다. (이게 나중엔 굉장히 빡치는 부분이 될 수도 있어서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얻고 나면 다른 일 하는 게 나을지도!!!) 일은 베이커, 베이킹프랩, 앞에서 일하면서 주문받고 커피내리고 샌드위치 만드는 포지션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샌드위치 빨리빨리 잘만들어서 좀 짬되면 샌드위치 만드는 포지션으로 넣는다. 보통 처음으로 들어가면 주문 받는 것부터 시킨다. 나중에는 주문도 내가 받고 커피도 내가 내리고 샌드위치도 내가 만들고 있다... 게으르고 무능한 매니저새끼가 쉬프트를 그지같이 짤 경우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가 있다. 나는 보통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였는데, 오후 두시 이후로는 밴프도 놀러다니고 보드도 타러 다니고 클라이밍, 수영도 하러 다녀서 너무 좋았다. 팀홀튼은 같이 일하는 애들이랑 으쌰으쌰하면서 매니저 욕하고 놀러다니는 맛이 있었다. 지역이 캔모어였기에 팀홀튼에서 일하는게 나쁘지 않았지(시급 괜찮고 매장에서 보이는 뷰가 너무 좋음. 하이웨이점 세이브온점있는데 하이웨이점은 미친듯이 바빠서 세이브온점으로 가는게 더 나을듯 !) , 다른 지역이였다면 별로였을 것 같다.

2. 미스시 서버

미스시 서버는 풀타임으로 한 것이 아닌, 파트 타임으로했고 팀홀튼 일에 좀 적응되었을 때쯤 일주일에 두세번 오후에 몇시간 나갔다. 한국인 사장님, 사모님. 사모님이 잔소리를 좀 많이 하지만 정도 많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신다. 캐나다 생활하면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가 정말 많고 캔모어 시골 동네라 캘거리 한인마트까지 가서 장봐올 자신이 없을 때 미스시에서 한식먹는게 너무 좋았다. 워홀까지 와서 한국식 분위기를 느끼긴 싫다면 별로일 수는 있겠지만 서버로 일하기에 팁이 들어와 시급 책정했을 때는 팀홀튼보다 괜찮다. 또한 손님들은 한국인 거의 없고 대부분 현지인. 혹은 관광객. 일할 때 사장 사모님 동료들과 한국어 쓰는 것 말고는 손님들과는 죄다 영어로 소통한다. 서버로 일하지만 다른 레스토랑 서버보다는 별로인 점은 나에게 들어온 팁을 내가 가지는게 아니라 주방/홀 비중을 나눠 저금통 같은데 넣고 이주에 한번씩 캐쉬로 나눠서 정산해주고 카드팁은 따로 정산해서 챙겨주신다. 그래서 다른 레스토랑 보다는 받는 팁의 비중이 높지 않다. 나는 다른 나라 서버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같이 일한 언니들이 호주 워홀했을 때 한식당들에 비하면 정말 괜찮은 편이라고 하긴했다ㅎㅎㅎㅎ

3. 홀리데이 인 레스토랑 서버

워홀 하반기 내가 미국, 쿠바 한달 여행하고 돌아와서 일자리를 구했다. 홀리데이인 호텔안에 피자 코라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ㅜㅜㅜㅜㅜ 이 레스토랑에서 계속 일한다면 영원히 캔모어 살고 싶다라고 생각한 정도 ㅋㅋㅋㅋ 문제는 그 레스토랑이 없어지고 호텔 전용 레스토랑으로 바뀐게 함정. 나는 피자 코 시절 하이어링이 됐기 때문에 바뀌었다고 해서 잘리지 않고 새 레스토랑에 그대로 편입됐다. 바뀌고 나서 매니저도 바뀌고 경영 정책도 뒤죽박죽이라 혼란이 있었지만 일은 꿀이였다. 아침 조식서버였는데, 일도 쉽고 캐나다식 민주적 환경이였다. 다만 뷔페가 열리는 날에는 팁이 거의 없다. 뷔페 없을 때는 팁이 들어오는데 조식이라 팁은 많진 않은 편이다. 손님들도 대부분 나이스했고, 직원들이 집에 음식 가져가는 것도 후했다. 호텔 레스토랑 서버 대부분 현지인들만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한국인 워홀러 분들도 있는데,,! 절대 아니다. 시즌때 은근 많이 구하더라 !

4. 스파이스헛

여기에서 메인으로 저녁 5-11시 정도까지 일을 했다. 이곳.. 정말 할말많다.......... ㅋㅋㅋㅋㅋㅋ 할일도 많고 짜증도 많이 났고 그지 같기도 했고 내 한계치도 느꼈지만 일적인 보람도 쫌 있고 영어도 늘고 돈도 꽤 벌었던 곳. 서버로 들어갔는데 일주일에 한두번쯤은 전화받고 테이크아웃 주문싸고 배달원한테 전달하면서 손님 자리 안내하고 컴플레인 상대하는 것까지 시킨다.. 또한 같이 일하던 동료가 나빼고 전부 캐내디언, 호주인이여서 영어적 한계를 너무 느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영어를 열심히 공부를 했다해도 지네들끼리 슬랭쓰며 빨리 말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도 허다하고 전화받으면서 손님들이 집주소를 말하는데 집주소(캔모어 골목 이름들)이 명확하지 않아서 실수한 경우도 많았다. 한손으로 맥주잔 열개쯤은 들고 가는 프로페셔널한 서버들을 따라하느냐 깨뜨린 적도 있었다. 하루하루 자책했지만 그만큼 발전도 있었고, 이후에 카타르 항공 조이닝에 초석이 된 것같다. 카타르 항공의 다수를 차지하는 서비스 하드 코어 인도 손님들을 대하는 스킬이 여기서 겁나게 늘었다. 그래서 필요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다. 레스토랑 정책상 8명 이상인 경우에는 강제적으로 팁15% 청구해야되는데 그마저도 거부하는 cheap함은 어쩌자는거임??????? 전화받으면서 관리하는 일을 하는 날엔 머리터진다. 이런 컴플레인들 다 감수하고 얘네들을 이해시키려는 나만의 영어 대화 답안지를 짜야했다. 이 레스토랑에서 내가 받은 팁을 일부 몇프로만 주방에 주고 모든 팁이 서버의 몫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하루에 팁만으로 5시간동안 100불 넘게 번적도 많다. 또한 이걸 매일 스스로 정산해서 현금으로 다 들고 간다. 미국, 쿠바 한달 여행으로 잔고 바닥을 여기에서 메꾸었다. 이 레스토랑은 매니저가 좀 사기꾼 경향이 있는데 월급 명세서 나올 때 세금과 여러가지를 교묘하게 겁나 떼어먹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거!!! 이거 문제 있다고 지랄하니까 머리아파하는 연기하더니 나중엔 다 돌려주긴했다.

Q. 캔모어의 장점, 단점?
장점)
-자전거 하나로 어디든 갈 수 있다.
-밴프, 캘거리 가깝다. 밴프는 버스가 자주 있어 차 없어도 가기 괜찮
-어딜 돌아봐도 자연. 자연에 사는 기분을 평생에 한번이라도 느껴본 것은 참 행운같다.
-일자리가 많다.
-엘레베이션 센터가 있는데 자전거나 도보로 슬슬가서 클라이밍, 수영, 헬스 다 하고 도서관, 갤러리도 이용할 수 있다.
-스벅뷰. 장담컨데 전세계 탑급일듯
-로컬들과 쉽게 친해진다. 캐내디언 자체가 프랜들리 하지만 캔모어 로컬들 프랜들리함 넘사벽
-여러나라에서 온 동료들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문화권을 접할 수 있다.

단점)
-한인마트 없다. 세이브온 푸드에서 김치나 삼겹살 신라면 같은건 구할 수 있는데 정말 먹고싶은 리얼 슈퍼음식들은 구하기 힘들음. 캘거리까지 가야함.
-시골이라 도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다양한 축제나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게 좀 적은거??
-직원 숙소에 살지 않을 경우 렌트비가 비싸다.
-물가도 전반적으로 비싼 편.

이상 주절주절 나열해봤는데, 더 생각나는건 보충해서 더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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