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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부다페스트에서 스냅 찍어주기

시선 기록물

by 서샘물 2020. 12.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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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는 스냅 작가가 꿈이였다. 구체적으로 실현화 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꿈. 체코에서 살았을 때, 여행 콘텐츠 제작하는 일을 했는데 일 이외의 시간들은 가끔 회사에서 건네준 사진기로 지인들 위주로 촬영을 했다. (물론 사장님이 개인용도로 사용해도 상관 없다고 하신 쿨한 분이였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나와 잘맞는 사진기를 구매해서 잘되든 안되든 제대로 시작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팔할인 것 같다. 2018년 9월. 친자매 같은 유지언니가 20개월이였던 도희와 함께 프라하에 놀러왔다. 언니 놀러와! 라고 말 한마디했는데 다음주에 진짜 비행기 티켓 끊은 실천력이 대단한 언니다. 덕분에 일주일 정도 일을 안하고 언니랑 도희랑 프라하, 부다페스트 곳곳을 누볐다. 20개월 밖에 안된 아기와 유럽여행이라니!!! 언니가 많이 고생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지금은 시간이 흘렀지만, 랜선 여행 겸 코로나 끝나고 프라하, 부다페스트 여행시 스냅 찍기 좋은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프라하 까를교

 

 

프라하 까를교는 대표적 랜드마크이다. 이곳을 빼놓고는 스냅이 완성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 작은 다리에 관광객이 넘쳐나기 때문에 관광객을 피해서 찍기란 불가능. 관광객 없이 찍고 싶다면 새벽시간을 이용해야한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사진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아도 막 찍었다. 이날 밤이 되면서 도희가 컨디션이 안좋아지고 찡찡대서 어쩔 수 없이 폰으로 뽀로로를 보여줬다능.... 뽀통령의 힘이란. 까를교는 밤이 진리다. 까를교의 포인트는 프라하성을 볼 수 있다는 점. 프라하성에서 전망을 볼 때도 아름답지만 까를교에서 프라하성을 보는게 가장 좋다. 까를교 근처에 있는 마리나라는 이탈리아 보트 레스토랑이 있는데 프라하성 보면서 밥먹고 술먹는데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 다시가고 싶다.

 
2. 페트리진 공원

 


여기는 스냅 작가들이 많이 촬영을 하는 곳은 아니지만 프라하성과 푸릇푸릇한 공원뷰와 함께 보여서 역시 좋아하는 장소이다. 나는 많이 찍어주긴 했지만 내가 나온 사진이 많이 없었는데 유지언니가 이날 나도 많이 찍어줬다. 페트리진 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페트리진 전망대까지 가는데, 우리는 패스했다. 유모차를 끌고 가기도 뭐해서. 나는 자주 가봐서 상관없지만 언니가 페트리진 전망대도 가봤으면 좋겠었는데 언니도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도희가 너무 좋아했다. 옆에 놀이터도 있었거든ㅋㅋㅋ

3. 프라하성


프라하성에는 한국인들이 반을 이루고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예쁜 스타벅스라는 찬사가 붙은 스벅이 있다. 우리도 스벅을 갔지만 북적북적해서 별로고 한적한데서 산책하는게 최고인 것 같다. 프라하성 앞에 버스킹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버스킹하는 아저씨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앉아 가만히 노래를 듣고 있던 도희가 생각난다. 아저씨가 도희를 위해서만 노래를 해주기도 했다.

4. 올드타운


올드타운 스퀘어 역시 까를교 근처에 있다. 프라하 여행의 장점은 관광지가 다 붙어있는 점. 로컬들에겐 단점임. 너무 복잡함ㅋㅋㅋㅋ 언제봐도 동화 속 같은 프라하 올드타운 스퀘어. 이것저것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판매하는데 한국에서 간다면 저렴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 물가의 1.5배-2배는 비싸게 받는다.

4. 프라하 레스토랑 ‘브레도브스키 드브르’


이름 겁나 어려운 레스토랑 ㅋㅋㅋㅋ 내 최애 레스토랑이다. 여기 필스너 생맥, 코젤 다크 정말 잘한다. 물론 어디를 가도 맛있지만ㅠㅠㅠㅠ 체코식 육회인 타르타르랑 슬로베키아 전통음식 할루슈키, 체코식 족발 꼴레뇨를 먹으러갔다. 언니가 여기 좋다며 언니 있는 동안 한번 더 갔다.

*부다페스트

프라하에서 4일 머물고 부다페스트에서 3일 머물렀다. 부다페스트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에서 도희랑 언니 사진 100장은 찍어줬는데ㅋㅋㅋㅋㅋㅋ 그 사진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대로 업로드.

어부의 요새 앞 힐튼 호텔
도희가 좋아한 장미꽃모양 아이스크림 파는 곳
기차 안에서 체코 아이랑 노는 모습
어부의 요새 힐튼 앞 산책로


날씨까지 어메이징했던 7일의 여행. 언니랑 도희가 간 후로 프라하 날씨는 급격히 안좋아졌다. 날씨의 요정 인정ㅎㅎㅎㅎ 이런 추억이 있는건 참 행운인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에 상기할만한 여행 기억들이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다. 여행 중 좋았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 모두는 어느새 추억이란 이름으로 좋게 포장이 된다. 그리고 그 포장을 평생 굳게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겐 여행은 기억이 다소 포장된 채로 잘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준다.

여행이 없어진 현실은 아프지만 동시에 떠나는데 익숙하기만 했던 나에게 집, 공간, 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나중에 여행을 다시 시작할 때, 그때의 ‘여행’이 내가 준 것처럼 또 다른 에너지를 줄 것만 같다. 그러니 지금은 떠날 에너지를 비축한다고 생각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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